“죄송합니다.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롯데 강민호(가운데)가 31일 전날 잠실 LG전이 끝난 뒤 물병을 홈 뒤쪽 그물을 향해 던진 사건에 대해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자중하는 뜻에서 이날 강민호를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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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취재진 앞에서 고개 숙여 사과
31일 출전 제외…오늘 징계 수위 결정
31일 잠실구장 원정 덕아웃. 롯데 김시진 감독은 취재진이 모이자 서둘러 라커로 돌아갔다. 통상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에게 팀 상황과 전략, 계획 등을 브리핑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이날 김 감독은 취재진이 도착하자 반대로 라커로 들어갔다. 대부분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이 김 감독은 직접 강민호(29)를 데리고 덕아웃으로 나왔다. 그리고 취재진 앞에 서게 했다.
강민호는 야구팬들에게 전달 될 카메라와 취재진을 향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리고 “경기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마지막에 감정 조절을 하지 못했다. 야구인으로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했다. 팬들에게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 남은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뒤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이어 김 감독이 자청해 취재진 앞에 섰다. 김 감독은 “감독으로 선수를 통제하지 못했다. 팬들이 없는 야구는 없다. 팬들에게 깊이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이날 자중하겠다는 의미로 LG전에 강민호를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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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롯데 선수들은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크게 반발하며 큰 목소리로 항의를 했었다. 볼 판정은 심판의 고유 권한이지만 볼로도 볼 수 있는 코스였다. 특히 4위 싸움에 아주 작은 희망만을 남겨두고 있는 롯데였기 때문에 선수들의 실망, 분노가 컸다. 한 선수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고 덕아웃에서 방망이를 집어 던지는 장면도 있었다. 일부는 경기 종료와 함께 그라운드에서 퇴장하는 심판들과 험한 눈빛을 주고받기도 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