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한 박주영이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실시한 AFC 지도자 자격 이수 교육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주영은 C급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한다. 스포츠동아DB
초등학교 이하 유소년 지도 가능
프로팀 지도자 되려면 P급 따야
선수로서도 넓은 시야 확보 도움
무적 신분의 박주영(29)이 아시아축구연맹(AFC) C급 지도자 자격 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축구계의 한 소식통은 28일 “박주영이 유럽축구 여름 휴식기를 이용해 대한축구협회가 경남 양산에서 11일부터 22일까지 개최한 AFC 지도자 자격증 취득 교육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현역 해외파 선수 중 지도자 교육을 받은 것은 박주영이 처음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도 “교육생 가운데 나이 어린 후배들도 있었지만, 박주영은 항상 솔선수범했고 교육태도도 훌륭했다”며 박주영의 C급 지도자 자격 교육 이수 사실을 인정했다. 당시 교육을 담당한 강사에 따르면, 박주영은 토론과 발표에 성실히 임했고 그라운드 교육에선 ‘마커(훈련용 위치표시기구)’ 정리 등을 먼저 하는 등 교육 내내 열정을 다했다. 박주영은 이번 교육을 통해 이론과 실기를 두루 습득했다. 이론에는 지도자 책임과 윤리, 응급처치, 의사소통, 각종 규정 숙지, 전술전략 마련 등이 있고 실기에는 볼 터치 및 패스, 슛, 드리블, 1대1 공격·수비 훈련법 등이 있다.
물론 박주영이 지도자 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당장 지도자의 길을 밟는 것은 아니다. 미래에 대한 준비로 보는 편이 낫다. 아무리 성공적으로 선수생활을 마쳤더라도 제2의 인생이 수월하게 풀리리란 보장은 없다. 선수 출신 축구인들의 진로는 의외로 폭이 좁다.
아울러 지도자 교육 이수는 박주영이 선수로서 좀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K리그 관계자는 “김남일(전북현대), 김병지(전남) 등 몇몇 베테랑들도 현역 신분을 유지하며 지도자 교육을 받았는데, 대개 ‘교육 후 경기력이 훨씬 좋아졌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2014브라질월드컵 이후 아스널(잉글랜드)에서 방출된 박주영은 9월 2일(한국시간)까지 이어지는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유럽에 기반을 둔 새 팀을 물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