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선발이 좋아졌더니 이제는 불펜이 발목을….”
두산 송일수 감독은 투수진의 부진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두산은 5월부터 선발진의 난조로 내리막을 걸었다. 선발진은 7월까지 두 달간 16승26패, 방어율 6.99로 부진했다. 선발 방어율은 한화(7.29) 다음으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8월 들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여전히 승수는 많지 않지만 방어율이 4.59로 낮아졌다.
문제는 불펜진이었다. 8월 한 달간 방어율 7.34의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펜진 난조로 경기를 넘겨주는 경우도 심심찮게 생기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대안이 없다. 송 감독은 “선발진이 좋아졌더니 중간계투진이 난조를 보이고 있다”며 “2군에서 올라올 투수들은 아직 없다. 이들을 믿고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현승도 “선발진이 좋아졌는데 불펜진이 안 좋다. 투수들이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다들 잔부상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그것보다 엇박자가 나는 게 조금 힘들다.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지만 우리는 프로야구선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선을 긋고는 “대안이 없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윤명준 역시 “우리가 만약 잘 했다면 ‘과부하’라든지 ‘지쳤다’는 얘기 자체가 안 나올 텐데 이런 말이 나온다는 자체가 속상하다”며 “해결책은 없다. 우리가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