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현 4단 ● 박영훈 9단 본선 16강전 6보(113∼129)
너무도 당연해 보이는 116, 그게 실착이었다. 참고 1도처럼 백 1을 먼저 선수할 곳이었다. 그리고 백 3으로 선수한 뒤 우상귀를 제쳤으면 백의 우세.
하지만 먼저 흑이 117의 자리에 두고 보니 백은 손을 빼기가 어려워졌다. 손을 빼면 흑이 좌하귀 귀 2·2에 치중해올 경우 대마가 위험하다. 결국 백은 임시방편으로 118로 받을 수밖에 없었다. 흑은 이 교환으로 적지 않은 이득을 챙긴 뒤 119로 이었다. 이렇게 돼서는 형세가 미세해졌다.
120, 122는 반상 최대의 곳. 10집 이상 가치가 있다. 아마추어가 놓치기 쉬운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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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흑은 125, 127로 백의 약점을 추궁해간다. 이때 나온 128이 패착. 참고 2도처럼 백 1, 3으로 받으면 흑 6까지 예상되는데 백이 약간이나마 남는 형세다.
129가 묘수이자 승착이 됐다. 나현 4단의 계산에는 없던 수였다. 박영훈은 이 수를 어렵지 않게 찾아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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