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부산갈매기. 롯데선수들이 26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시즌 14차전에서 7-10 패배를 당해 7연패의 늪에 빠진 뒤 힘없이 덕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고개를 숙이고 돌아오는 롯데 선발투수 유먼(맨 오른쪽)의 모습이 최근 롯데 선수들의 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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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먼 내고도 삼성에 패배 4위 LG에 3게임차 벌어져…8위 SK에도 반게임차 잡힐 판
최근 12일간 7전패…올해 화요일 1승15패1무
히메네스, 한달만에 복귀 불구 1타점에 그쳐
강민호 홈런 포함 3안타 …타격감 회복 위안
‘부산 갈매기’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 7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제 4위 LG에 3게임차로 뒤지고, 꼴찌 한화에 2.5게임차로 앞서게 됐다. 위로 가느냐, 더 밑으로 떨어지느냐의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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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롯데는 시즌 45승57패1무(승률 0.441)를 기록하게 됐다. 승패차가 -12나 된다. KIA에 공동 6위 자리를 허용했다. 이제 4위 LG엔 3게임차로 뒤지게 됐다. 최근의 행보라면 앞보다는 뒤가 더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8위 SK에 0.5게임차로 쫓기게 됐고, 최하위 한화에게도 2.5게임차로 추격당하는 처지에 몰렸기 때문이다. 아직 4위에 충분히 도전할 수도 있는 게임차지만, 같은 이유로 아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게임차만 놓고 보면 오히려 꼴찌에 더 가까워졌다.
롯데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를 불러올렸다. 경기 전 배팅케이지 뒤에서 타격훈련을 지켜본 김시진 감독은 히메네스와 대화를 나눈 뒤 1군 엔트리 등록을 결정했다. 무릎통증을 이유로 지난달 2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29일 만의 1군 복귀다.
분위기 전환과 동력을 얻고 싶었다. 히메네스의 장타가 살아난다면 팀 분위기가 일거에 전환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히메네스는 4번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1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타구에 힘을 싣지 못했다.
이날은 더군다나 올 시즌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화요일. 이날 패배로 화요일에만 1승15패1무를 기록하게 됐다. 도무지 치유할 수 없는 ‘거인병’처럼 화요일엔 무기력한 자이언츠다. 또한 상대팀 또한 천적 삼성. 롯데는 이로써 최근 삼성전 5연패이자 올 시즌 삼성전에서만 3승11패로 압도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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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분명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4위 비상을 다시 꿈꿀 것인가, 꼴찌 추락을 걱정할 것인가. 부산 갈매기는 어디로 가는가.
사직|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