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조선민족사업촉진회 서명훈 회장 현지서 안의사 기념관 인기높아…동양평화사상 알리려 집중홍보 中다롄 외국어대 김월배 교수 안의사 유해발굴 백방으로 노력…국내서 열린 초청강연에도 참석
중국 하얼빈 역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 앞에서 기념 촬영한 서명훈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김월배 교수(오른쪽). 김월배 교수 제공
이들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과거사 망언이 이어지면서 더욱 바빠졌다. 김 교수는 18일 충남 아산시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안중근 의사의 후손된 도리’라는 광복절 기념 강연을 갖는다. 아베 내각이 일본 패전일인 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한 시점에서 열리는 강연이다. 김 교수는 강연에서 아직도 위치조차 확인하지 못한 안 의사의 유해 발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에 묻었다가 국권이 회복되면 고국으로 반장(객지에서 죽은 사람을 고향으로 옮겨 장사 지냄)해 달라’는 안 의사 유언을 아직도 들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가 존망이 위태로울 때 살신성인한 분들을 국가가 지켜 드리지 못한다면 누가 국가를 위하여 희생할 수 있겠습니까.”
서 회장은 요즘 안 의사에 대해 전에 없이 관심이 높아진 중국 언론에 안 의사 재조명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1월 19일 하얼빈역으로 이전 개관한 뒤 안 의사 열기가 뜨겁다”며 “기념관은 이전 개관 후 7개월 만에 방문객이 10만 명을 넘어서 하얼빈에서 가장 인기 높은 박물관이 됐다”고 소개했다. 언론의 안 의사 재조명 작업도 활발하다. 헤이룽장 성 TV의 국제채널이 안 의사 다큐멘터리 3부작 제작을 완성해 연말 방영을 준비 중이다. 북방문학이라는 저널은 안 의사 관련 논문과 글을 집중 게재하고 있다.
“중국 언론의 안 의사 재조명이 이토 히로부미 암살이라는 단편적 사건에 국한돼 있어요. 안 의사 의거 당시 아시아 모든 국가들이 식민지 상태였으니 의거는 중요한 사건임에는 틀림없죠. 하지만 안 의사의 진면목은 그의 동양평화사상에 있어요.”
서 회장은 중국 내 최고의 안중근 연구가다. 하얼빈시 종교민족국 부국장(공무원)을 지내면서 연구를 거듭해 ‘안중근, 하얼빈에서의 열하루’ 등 4권의 저작을 펴냈다. 서 회장은 “안 의사 평화사상 연구가 부족하다 보니 일본에서 안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하고 한국 내에서도 일부가 일본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깝다”며 “일본은 당시 침략국이었고 안 의사는 무장독립투쟁 중이었으므로 테러가 아닌 정당방위였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