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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트위터 분석해보니…누리꾼 최대 관심사는 ‘이것’

입력 | 2014-08-13 17:26:00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 이후 25년 만에 성사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두고 누리꾼들은 기대감 속에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13일 소셜미디어 여론 진단 사이트인 '소셜메트릭스'를 이용해 최근 한 달간 트위터 상에서 트윗 혹은 리트윗(재전송)된 메시지를 '교황'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누리꾼들의 최대 관심사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세월호 유족들의 만남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3일부터 2일까지 교황과 관련된 메시지 건수는 평균 1135건에 불과했으나 3일 9320건으로 8배 이상 늘었다. 5일에는 1만4592건으로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메시지 수가 급증한 시기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천막 농성 중인 세월호 유족들이 교황의 시복 미사 당일(16일)까지 천막을 유지할 것인지를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보도했을 때다.

교황 관련 긍정적 탐색어

실제 이 시기에 리트윗 된 메시지는 "교황 세월호 생존자·유족과 만날까" "교황 방한 때 유족 농성장 철거 우려" 등 천막 철거 없이 교황과 유족들의 만남이 성사되길 바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김혜숙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교황의 상징성에 대한 기대 심리가 나타난 것이다. 낮은 곳을 향하는 성품을 가진 교황이 유족들에게 직접 격려와 위안을 전달하길 바라는 마음이 투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메시지 속에 '교황'이라는 단어와 함께 사용된 단어의 빈도수를 통해 교황 방한에 대한 생각을 파악할 수 있는 '탐색어 여론' 부문에서는 긍정적 반응과 부정적 반응이 모두 존재했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행복(2200건), 희망(1485건) 등의 단어를 통해 교황 방한을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췄다.

교황 관련 부정적 탐색어

하지만 일각에선 시복 미사 당일 예정된 광화문광장 일대 교통 통제와 방호벽 설치 등 경찰 경호가 지나치다며 불편(742건), 폐쇄적(706건) 등 부정적 단어를 사용했다. 트위터 사용자 'bara*****'는 "유럽에서는 교황 행사에 방호벽을 세우거나 신원 조회를 하지 않는다.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의식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시가 운영중인 청사 외벽에 걸린 분홍색 전광판에는 교황 방한과 관련한 다양한 메시지가 가감 없이 게재되고 있다. '서울 방문을 환영합니다'와 같이 교황의 방문에 기뻐하고 감사하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우리 가족과 대한민국 모두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세요' '온 세상이 행복해지기를'처럼 교황이 사랑과 평화의 가치를 일깨워 주기를 바라는 기대도 높았다.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유머 섞인 메시지도 있었다. '빈곤을 위한 서울 방문이 있길 바랍니다' '교황님, 잘 생기게 해주세요' '교황님보다 ○○가 더 좋아요' 등의 메시지도 있었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