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간 도스 구단과 마찰 있은 듯 한국대표 코치 내정설은 부인
‘플레이 메이커(Play maker)’의 일본식 표현으로,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 팀의 중심이 되는 선수를 필드의 ‘컨트롤 타워 링크맨’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1990년대 한국 축구가 낳은 몇 명의 천재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일본 프로축구 사간 도스의 윤정환 감독(41·사진)은 국내 ‘게임 메이커’의 원조로 평가받는다. 작은 체구지만 경기를 읽는 시야와 센스, 골을 넣을 수 있는 완벽한 기회를 동료에게 만들어 주는 패스 감각은 누구도 흉내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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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 직전 약한 수비력 때문에 최종 엔트리 탈락이 점쳐졌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은 그의 천재성을 믿고 월드컵 대표로 발탁했다.
그런 그에게 축구 인생 첫 시련이 닥쳤다. 그는 7일 사간 도스 감독직에서 갑작스럽게 물러났다. 그는 사실 지도자로서도 경기를 지배했다. 2010년 J2(2부)에 머물던 사간 도스를 맡아 그해 J1(1부)로 승격시켰고, 올 시즌도 12승 1무 5패로 리그 1위를 질주시키고 있다. 그래서 일본 언론도 그의 경질 소식에 크게 놀랐다.
그는 8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구단의 계획과 내년 사정을 감안해 구단이 교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감독직 재계약과 선수 보강 등을 놓고 구단과 마찰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일부 일본 언론에서는 그의 한국 국가대표팀 코치나 청소년 대표 감독 사전 내정설을 보도했지만 그는 “사실이 아니다. 이번 일과 관계없다”고 일축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