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알루미늄 합금시장 도전 동양강철 고강도 초경량 부품소재로 새로운 장 열어
베트남 이어 브루나이 ‘AL’ 제조공장 건설
㈜동양강철은 경기 침체로 동종업계가 위축된 상황에서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먼저 포착해 고부가가치 산업용 알루미늄 소재로 눈을 돌렸고, 이런 발 빠른 움직임이 회사를 불황 속 주목받는 기업으로 만들었다. 전문분야는 알루미늄 압출이다. 과거에는 창호 등 건축자재를 주로 공급했지만, 지금은 산업용 알루미늄 부품소재를 주로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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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초경량’ 알루미늄 부품소재가 그것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축적한 연구개발(R&D) 역량을 총동원해 자동차 부품과 철도 차량, 항공기, 선박, TV프레임 등에 쓰이는 알루미늄 부품소재를 개발했다. 최근에는 수송 분야를 중심으로 알루미늄 부품소재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알루미늄이 철보다 가벼워 연료소비효율(연비) 개선과 환경오염 감소 효과가 크고 가공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동양강철은 최근 베트남에 이어 브루나이에도 알루미늄 제조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세계화에 더욱 가속을 붙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7일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브루나이 정부와 알루미늄 제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현장에는 브루나이 측 알리 아퐁 총리실 부장관 겸 경제개발청 청장 등 정부 주요 인사와 박도봉 회장, 심현영 명예회장 등이 참석했다.
40여만 m² 알루미늄 메카 조성 ‘논산시대’ 개막
동양강철의 이번 협력은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차 브루나이를 방문해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국내 중견기업이 브루나이 정부와 합작투자를 통해 현지에 진출한 첫 번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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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강철은 기존 한국과 베트남 설비를 이전해 별도의 자금부담 없이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한국과 베트남 대비 저렴한 에너지 비용을 통해 제품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동양강철은 국내에서도 충남 논산에 대규모 종합 알루미늄 생산기지를 조성하는 데 한창이다. 이미 논산 양지 제2농공단지 내 약 10만6000m² 부지에 1단계 공장(1만4000m²) 건설을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계열사인 ㈜고강알루미늄과 ㈜알루텍도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또한 이와 별도로 조성이 진행 중인 양지 제2농공단지와 바로 연결되는 논산시 연무읍 가야곡면 일원 29만6000m²에 추가 생산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9월 부지대금 납입을 시작으로 공장건설이 진행될 예정이며, 양지 농공단지와 더불어 향후 가야곡면 농공단지 건설이 완료되면 논산 지역에 총부지 40만2000m² 규모의 매머드급 알루미늄 제조 공단이 조성된다.
이곳에 주력사인 ㈜동양강철을 비롯한 그룹 전체 계열사가 이전 입주하고 연관 협력업체들까지 유치하면 직간접 고용 유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동양강철은 향후 논산을 국내 최대의 최첨단 알루미늄 부품소재 생산 메카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뷰 / (주)동양강철그룹 박도봉 회장
박도봉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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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강철 박도봉 회장은 벼랑 끝에서 늘 희망을 찾아낸다. 박 회장은 2002년 쓰러져 가는 동양강철을 당시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했다. 이후 이듬해부터 본격 경영에 나섰고 지난 12년간 신제품 개발, 재상장, 해외 진출을 통한 세계화 등을 추진하며 기업을 정상 궤도로 올려놨다.
박 회장은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논산이 그 전진기지다. 논산을 원자재 제조에서부터 첨단 산업용 부품소재 가공 및 제조에 이르기까지 국내 최대의 최첨단 알루미늄 부품소재 생산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향후 10년간 대전을 비롯해 서울, 울산, 옥천, 화성 등 전국 5곳에 펴져 있는 본사와 공장, 그리고 연관 협력업체들을 모두 논산에 한데 모을 예정이다. 원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차원에서 전 계열사를 집적화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박 회장은 이를 통해 2020년에는 매출 2조 원 이상의 종합 알루미늄 단지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