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백내장 수술 늦춰도 상관없나요?
―서울 강남구 최진우 씨(63)
현준영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하지만 요즘엔 수정체가 단단해지기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2mm 정도의 미세절개창을 통해 초음파로 수정체를 분쇄 및 제거하는 수술 방법을 사용하므로 굳이 수술 시기를 늦추지 않아도 됩니다.
일반적으로 백내장 수술이 필요한 시기는 백내장으로 인해 시력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때가 적절합니다. 물론 같은 시력이라도 개인에 따라 불편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수술 여부를 결정합니다.
백내장은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우리 눈에서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것입니다. 백내장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백내장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그중에서도 연령에 따른 수정체 단백질의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60대 이상에서 흔히 발병합니다. 연령 외에도 당뇨병, 스테로이드 사용, 흡연, 고혈압, 근시, 자외선, 가족력, 비만 등이 백내장 발생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상이나 감염, 염증 등에 의해서도 2차적으로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지요.
백내장이 심하면 녹내장, 수정체 탈구 같은 2차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눈 속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려워져 다른 안질환을 빨리 진단하기 힘들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준영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