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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휴전협상 난항은 중동국가 분열 때문”

입력 | 2014-07-22 03:00:00

하마스, 무슬림형제단 축출 반감… 이집트의 중재안 완강히 거부
터키-카타르도 이집트에 적대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이집트와 터키, 카타르 등 주변 국가들의 분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AP통신은 20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 중재 시도가 계속 좌절되는 것은 중동 국가들의 깊은 분열에 일부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변 이슬람 국가들이 이집트 대 하마스·터키·카타르 구도로 나뉘어 서로 적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갈등은 지난해 7월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군부에 쫓겨나면서 시작됐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무슬림형제단 출신으로 역시 무슬림형제단의 한 분파인 하마스는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그러나 이집트 군부는 무르시 전 대통령을 몰아낸 데 이어 무슬림형제단을 테러 단체로 규정했다. 하마스를 겨냥해 가자지구 봉쇄 정책까지 펼쳤다. 터키와 카타르는 무슬림형제단을 지지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집트에 적대감을 품게 됐다.

이렇게 적대 구도가 형성돼 있어 중재가 성사되기는 아주 어려운 상황이다. 이집트가 내놓은 중재안을 이스라엘은 받아들였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항복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거부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봉쇄 해제, 이집트와 연결되는 라파 국경 개방,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재소자 석방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집트의 중재가 실패하자 터키와 카타르가 휴전 중재에 나섰다. 하마스는 자신들의 요구 사항이 중재안에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이집트는 “이집트의 역할을 중단시키려 한다”며 반발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에도 양측은 엇갈린 평가를 하고 있다. 이집트 언론은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희생시키고 있다며 비판했고 터키 정부는 이스라엘이 국제적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랍권의 분열상 때문에 버락 오바마 미 정부의 휴전 중재 노력이 효과가 없다고 19일 보도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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