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 전북 GK 상주전 끝으로 은퇴, 1997년 대전 입단 2002월드컵 대표 2004, 2005년엔 0점대 실점률
프로축구 K리그 전북과 상주의 경기 전 전북 선수들이 모두 최은성 이름과 경기 출전 횟수 ‘532’ 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최은성(오른쪽)과 함께 서 있다. 전북 현대 제공
‘늦깎이’ 스타 골키퍼 최은성이 20일 전주에서 열린 상주전에서 17년간의 프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1997년 대전에 창단 멤버로 입단한 최은성은 철저하게 무명이었다. 하지만 탁월한 순발력을 갖춘 최은성을 거스 히딩크 전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조용히 눈여겨봤다.
대표팀 터줏대감 골키퍼 김병지(당시 포항)가 무리한 플레이로 히딩크 감독에게 눈 밖에 나면서 최은성은 2001년 4월 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뒤 계속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후보였지만 성실한 훈련 태도와 친화력에 히딩크 감독은 매료됐다. 결국 히딩크 감독은 최은성을 데리고 2002 한일월드컵에 출전했다.
최은성은 이날 경기까지 포함한 자신의 총 출전 경기 숫자 ‘532’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후배들은 화끈한 득점 쇼로 상주를 6-0으로 대파하며, 떠나는 최은성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안겼다.
전반을 무실점으로 막고 교체된 최은성은 하프 타임 때 진행된 은퇴식에서 “영광스러운 무대에서 은퇴할 수 있게 해준 전북과 대전 팬들에게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은성은 전북 골키퍼 코치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이어나간다.
포항은 부산을 2-0으로 꺾고 리그 선두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