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장하준 지음·김희정 옮김/496쪽·1만6800원·부키
시장 만능을 설파하던 신자유주의와 이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해 온 신고전파 경제학은 2008년 세계를 휩쓴 금융위기 이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1929년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금융위기가 터졌는데도 대부분 경제학자는 그 원인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은 2부 12장으로 구성돼 있다. 1부 ‘경제학에 익숙해지기’에서는 30년가량 경제학계의 주류가 돼 온 신고전파와 함께 오스트리아, 행동주의, 고전주의, 개발주의전통, 제도, 케인스, 마르크스, 슘페터 등 9개 주요 경제학파의 장점과 한계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2부 ‘경제학 사용하기’에서는 여러 경제학의 다양한 관점과 방법론을 현실 경제를 이해하는 데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특정 경제 상황과 도덕적 가치, 정치적 목표하에서 어떤 경제학적 시각이 문제 해결에 가장 도움이 되는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책임 있는 시민이라면 어느 정도 경제학 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