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인기 그룹 ‘서생원 가족’의 리더 홍수진. 위쪽 사진은 그룹 활동 당시 모습으로 왼쪽부터 서성원 박수호 이박무 문옥 홍수진. 세화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컬 홍수진(본명 김후락·66) 씨는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970년대 말에 팀이 해산한 뒤 사업과 직장생활을 해오다 2012년 6인조의 새로운 팀을 결성해 음반 제작을 했다”고 말했다. ‘내일을 향해/오직 내사랑’이란 제목의 이번 3집에는 홍 씨가 2012년 새로 만든 동명의 두 신곡이 담겼고 나머지 12곡은 ‘흰구름 먹구름’ ‘그님이’ ‘작별’ ‘나는 못난이’ ‘또 만나요’ 같은 옛 히트곡을 새로 편곡하고 연주한 것들로 구성됐다.
1970년대 초 결성돼 서울 청량리 ‘대왕코너’ 같은 나이트클럽을 위주로 활동하던 이 그룹은 1974년 1집에서 ‘나는 못난이’ ‘흰구름 먹구름’ ‘작별’을 히트시켰고, 수록곡 ‘또 만나요’가 나이트클럽과 백화점의 폐장 음악으로 널리 쓰이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지금은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로 시작하는 ‘또 만나요’는 여전히 대형마트와 각종 매장에서 영업시간 종료를 알리고 있다.
신곡 ‘내일을 향해’와 ‘오직 내사랑’은 최근 녹음됐지만 기타, 건반 편곡부터 음향까지 1970년대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곡이다.
옛 멤버의 한 사람인 이천행 씨가 이끄는 팀을 포함해 복수의 그룹이 딕훼밀리란 이름을 내걸고 활동 중이어서 정통성을 둘러싼 갈등도 예상된다. 홍 씨는 “처음 딕훼밀리를 결성한 저와 초기 연주자 오두진 씨를 주축으로 하고 있는 만큼 책임감으로 새로운 곡을 만들고 앨범도 냈다”면서 “앞으로 방송과 공연을 통해 이를 알리며 꾸준히 음악활동을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