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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공천, 그런 잣대라면 하느님도 비판받을 것” 발끈

입력 | 2014-07-09 11:18:00


"금태섭 전 대변인은 예전 민주당이 여러 번 영입하려던 인사다. 그럼에도 저와 함께 했다는 이유로 경쟁력이 있어도 배척당한다면 앞으로 어디에서 새로운 사람을 구하겠나."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7·30 재·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발끈했다.

안 공동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와 인연이 있는 사람이 최적의 후보일 때는 자기 사람 챙기기라고 하고 인연이 있는 사람이 선정 안 되면 자기 사람도 못챙긴다고 한다. 그런 잣대로 비판한다면 하느님인들 비판받지 않을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안 공동대표는 "어제 금 전 대변인이 우리의 가용한 인재 풀 중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졌음에도 흔쾌히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을 보며 국민이 이것을 납득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어떤 이유도 깨끗하고 능력있고 참신한 최적 최강의 후보를 배제할 수는 없다.제 유일한 목표는 선거를 최적 최강의 후보로 치르고 당이 조금씩이라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어떠한 사적인 고려도 없다"고 강조했다.

안 공동대표의 이 같은 작심 발언은 전날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가 수원 정(영통) 보궐선거 후보로 측근인 금 전 대변인을 공천하려고 하자 일부 최고위원들이 반대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동작의 기동민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도 그 원칙 하에서 진행한 것"이라며 "기존의 후보로 힘든 상황에서 우리의 다양한 인재풀을 총동원해서 최적 최강의 후보를 뽑았다. 어떠한 사적 고려도 없이 원칙에 따라 민주적 과정을 거쳐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여당에 대한 불신이 우리에게 기회가 되진 않는다"며 "이번 선거 결코 쉽지 않다. 이제부터라도 당의 모든 분들이 당 새롭게 하기 위해 뜻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금 전 대변인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수원 영통 공천을 거부했다.
금 전 대변인은 '이번 재보궐선거에 대한 저의 입장'이란 글에서 "오늘 우리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과분하게도 나의 수원 배치를 두고 여러 의견과 격론이 많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미 입장을 밝힌 나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고마운 뜻이지만 이미 말한 것처럼 이미 한 지역에 출마선언을 했던 마당에 다른 지역에 출마할 순 없다"며 "또 혹여나 내가 당에 부담이 되는 것은 추호도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 전 대변인은 이어 "당의 전략적 판단과 많은 고민을 이해하지만 원칙을 지키고 작은 약속부터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에 국민들이 신뢰를 보내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것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선당후사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수원에는 여러 훌륭한 분들이 출사표를 냈기 때문에 좋은 후보를 공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의 결정이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 원칙을 바로세우고 화합을 이루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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