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은 올해 LA 지역 미디어로부터 '원정 전사(Road Warrior)'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원정경기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 시즌 원정에서만 6승1패 평균자책점 1.62다. 안방에서는 3승3패 4.66이다. 평균자책점이 무려 3.04 차이가 난다. 두 차례 10승 달성이 무산된 곳도 다저스타디움이었다. 세인트루이스, 클리블랜드전에서 호투하고도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9일 오전 8시08분(한국시간) 코메리카 파크에서 벌어지는 인터리그 디트로이트전에서도 원정 강점을 살리며 10승 달성을 해낼 수 있을지 흥미롭다. 디트로이트는 막강 공격력을 갖춘 팀이다. 그 중심에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베네수엘라 출신 미겔 카브레라가 있다. 현역 최고 타자라는데 이의가 없을 정도로 정확도, 파괴력, 클리치 능력을 겸비했다. 8일 현재 타율 0.308 홈런 14 타점 68개를 기록 중이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48승37패)를 달리고 있는 디트로이트는 팀 타율 1위(0.275)다. 홈런(94개), 득점(394) 4위다. 발도 빠른 편이다. 팀 도루 55개로 이 부분 5위다. 디트로이트에도 다저스의 디 고든처럼 발 빠른 톱타자가 있다. 라자이 데이비스다. 타격은 0.278로 괜찮은 편이지만 출루율은 0.320으로 높지 않다. 류현진으로서는 정면승부가 필수다.
하지만 아킬레스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듯이 디트로이트 타선도 취약한데가 있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7일 홈에서 탬파베이의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에게 3-7로 패해 안방 3연패를 당했다. 강속구 투수인 프라이스와 완급조절로 상대하는 류현진은 스타일이 다르지만 공통점은 있다. 바로 스트라이크존 공략이다. 프라이스(8승7패 3.48)는 8과3분의2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6탈삼진하면서 3실점했다. 킨슬러-카브레라-마르티네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순에 단 1안타 1타점을 내줬다. 5번 토리 헌터가 4타수 2안타 1타점이었다. 107개의 피칭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76개로 높은 스트라이크 비율을 보인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시즌 10승 3수에 도전하는 류현진은 어떤 피칭으로 디트로이트 강타선을 묶을지 기대가 큰 한 판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