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말 첫 쇳물… 2016년 상업생산, “후판사업 고급화해 위기 극복할것”
남윤영 동국제강 사장(60·사진)은 회사 창립 60주년 기념일인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 주에 건설 중인 CSP에서 내년 말 첫 쇳물을 생산한다”며 “2016년 상반기(1∼6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 사장은 “CSP 건설로 당장은 재무사정이 악화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연간 1000억 원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은 고로제철소가 없어 슬라브(철강 반제품)를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국제 가격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CSP가 완공되면 철광석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슬라브를 조달해 원자재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CSP가 생산할 슬라브는 연간 300만 t. 이 가운데 160만 t은 고급강으로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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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으로서는 CSP가 돌파구다. 남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후판 공급이 과잉된 상태에서 동국제강이 살 길은 고급강과 특수강 위주로 후판을 생산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급강이 많이 들어가는 해양플랜트용 또는 원유수송용 후판 생산에 집중하겠다”며 “어떤 불황이 와도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면 규모가 작아도 포스코나 현대제철에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어려움을 타개할 원동력 가운데 하나로 노사화합을 꼽았다. 그는 “회사가 어려울 때 발 벗고 협력하겠다며 노조가 통상임금 문제를 사측에 일임한 덕분에 어느 기업보다 먼저 통상임금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매각하지 않고도 충분히 재무구조가 살아날 수 있다”며 “매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1954년 국내 최초 민간 철강회사로 출범한 동국제강은 60년간 국내 철강업계에서 ‘최초’의 길을 걸어왔다. 와이어로드(선재용 철강 반제품) 생산(1959년), 후판 생산(1971년), 노조의 ‘항구적 무파업’ 선언(1994년), 브라질 제철소 착공(2012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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