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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리위안 “한국 약과 사가는 게 내 임무”

입력 | 2014-07-05 03:00:00

[시진핑 국빈 방한]한밤중 예고없이 동대문서 쇼핑
매장 4곳서 머리핀-고추장 구입, 아침에 비서보내 한과 3봉지 더 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3일 오후 10시 50분경 셔츠를 입은 간편복 차림으로 서울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을 찾아 쇼핑하고 있다. 펑 여사 뒤에는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이영애의 사진이 보인다(위 사진). 앞서 이날 오후 창덕궁에서 조윤선 대통령정무수석이 펑 여사에게 선물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상징하는 한글 ‘별’과 ‘꽃’이 새겨진 병따개. 바이두뉴스 웨이보·청와대 제공

3일 오후 10시 55분. 검은색 정장 차림의 경호원 10여 명이 등장하자 서울 중구 을지로 복합쇼핑몰 ‘롯데 피트인 동대문점’ 일대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쇼핑몰 고객들의 시선은 이어 등장한 흰색 셔츠, 검은색 정장바지 차림의 한 여성에게 쏠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동대문 쇼핑몰에 나타난 것이다.

펑 여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바로 한류화장품, 관광기념품 등의 판매 코너가 있는 6층으로 향했다.

이곳을 방문한 20여 분 동안 펑 여사는 한국 전통 음식 판매점 ‘굿푸드’ 등 총 4개 매장을 둘러봤다. 굿푸드에서는 1만 원짜리 찹쌀약과 세트 2개와 8400원짜리 곡물과자 1봉지 등을 골라 직접 한화로 물건 값을 치렀다. 펑 여사가 산 약과세트는 전남 담양의 한과 명인 박순애 씨가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펑 여사를 응대한 직원 김설련(27·여) 씨는 “펑 여사가 (약과를 사는 것이) 중국에서 가져온 임무라고 말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약과를 맛본 펑 여사는 이튿날인 4일 오전 여성 비서를 매장으로 보내 3000원짜리 한과 3봉지를 추가로 구입하기도 했다.

자개공예품 판매점인 ‘나빌레라’에서는 자개 머리핀 3개(총 6만∼7만 원)를 구입했다. 한국 전통음식을 판매하는 ‘갤러리 통’에서는 장독대 모양 용기에 담긴 전통 고추장(1만3000원)을 샀다.

3일 오후 갑작스레 펑 여사의 방문 계획을 접했다는 롯데피트인 운영사 ‘롯데자산개발’은 김창권 대표이사 부사장까지 출동하며 의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회사 측은 펑 여사의 방문을 기념해 태극기, 광화문, 서울시청 등이 새겨진 오르골 세트(음악이 자동 연주되는 완구)를 선물하기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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