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협력회의서 南에 첫 제안… “냉면-농악무도 등재 함께 추진”
북한이 ‘씨름’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남북한 공동 등재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등재가 성사되면 세계유산에 남북이 함께 이름을 올리는 첫 사례가 된다.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사무총장 이삼열)는 2일 “북한 무형유산보호청이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리고 있는 ‘동북아시아 무형유산 네크워크와 정보교류 강화 협력회의’에서 씨름의 등재를 남북이 함께 추진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제안을 한 북한 무형유산보호청의 노철수 차장은 “씨름을 시작으로 냉면 농악무 같은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를 함께 등재하면 상당히 뜻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신설된 무형유산보호청은 우리의 문화재청에 해당하는 기관으로, 노 차장은 국장급 이상의 고위 인사다.
현재 한국은 지난해 ‘김장문화’를 포함해 아리랑 등 모두 16건을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했다. 북한은 아직 등재한 것이 없으며, 최근 신청한 ‘북한의 아리랑 민요’가 11월 결정을 앞두고 있다. 세계유산의 경우 북한은 ‘고구려 고분군’과 ‘개성역사유적지구’ 등 2건을 등재했다. 한국은 세계유산과 기록유산에 각각 11건을 등재한 상태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