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서원밸리골프장서 3일 다문화 4쌍 무료 결혼식 시장이 축사-문화원장이 주례, 가수 박학기-강은철은 축가 선물
최등규 서원밸리 회장
파주시 가족여성과의 추천을 받은 한국인 신랑 4명과 필리핀 신부 3명, 태국 신부 1명은 3일 서원밸리와 인접한 자매 골프장인 서원힐스 남코스 ‘아모르 레인보우 터널’에서 화촉을 밝힌다. 당초 골프장 측은 이 행사를 지난해 한 번만 하려고 했으나 높아진 관심과 뜨거운 반응 속에 지역주민들의 요청이 쏟아져 매년 하기로 했다. 서원밸리 관계자는 “예부터 동굴은 삶의 보금자리이자 터전이었다. 터널에서 치르는 결혼식도 그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골프장은 9월 골프 스타 박인비의 결혼 장소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주시는 다른 지역보다 외국인 주민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시의 한 담당 공무원은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여유가 없어서 결혼식을 못 올린 커플들에게 큰 축복과 선물이 될 것 같다”며 반겼다. 혼례를 치르게 된 신랑 4명의 평균 연령은 43.5세로 알려졌다.
서원밸리 골프장은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그린콘서트를 5월 말 개최했는데 당시 4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려들 만큼 성황을 이뤘다. 골프장 영업 중단에 따른 5억 원의 매출 손실을 감수한 콘서트를 통해 골프 저변 확대와 이미지 개선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콘서트 때는 관람객들이 자발적으로 질서를 유지하고 환경 보호에 협조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돋보였다. 최등규 회장은 “지역주민과의 약속은 소중하다. 골프장이 일부 계층만이 공간은 아니다.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나누는 마당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