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한국은 이들 국가와 오랜 기간 국가 정상 차원에서뿐 아니라 각 분야에서 신뢰를 쌓아오고 교역 및 투자의 깊이와 폭을 넓혀 왔다. 그 결정판이 박근혜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한국의 카자흐스탄 발하슈 1320MW급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전력 구매 계약이다.
이번 계약은 우리의 해외 사업 패턴이 바뀌는 의미 있는 사례로 보여진다. 지금까지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온 동력은 물론 수출이다. 우리는 세계 7위의 수출 대국, 무역 1조 달러 강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 단품 위주의 수출에서 서비스, 기자재, 발전소 건설 및 운영 등 해외 사업의 패턴이 복합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발전소 건설 같은 복합적 해외 사업은 여러 분야에 걸쳐 장기간 국부를 창출하고 국가 간 고도의 경협 단계로 나아가게 하는 신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더구나 에너지 분야의 혁신은 소위 ‘제6의 물결’이라 하여 인류의 생활과 문화를 크게 바꿀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이후의 최대 혁신 파도로 여겨지고 있다.
에너지 플랜트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한국은 이제 중요한 기회를 맞고 있고 이를 놓쳐서는 안 된다. 정부가 큰 그림을 그려 주면서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힘을 모아 플랜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한 새로운 기법과 체계를 강구해야 한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