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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은-박한별-정유미 “호러퀸은 나!”

입력 | 2014-06-30 06:55:00

오랜만에 볼만한 공포영화가 잇달아 개봉하는 올여름 극장가에서는 ‘소녀괴담’과 ‘분신사바2’, ‘터널3D’가 공포물 3파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소재가 등장하고, 3D로 제작되면서 기술의 발전도 보여주지만, 여주인공들의 ‘호러 퀸’ 대결도 볼거리다. 김소은 박한별 정유미(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가 ‘호러 퀸’을 놓고 ‘섬뜩한’ 경쟁을 벌인다. 사진제공|고스트픽처스·조이앤컨텐츠그룹·필마픽쳐스


■ 올 여름 ‘호러퀸 3파전’ 승자는?

김소은, ‘소녀괴담’서 학폭 피해 혼령 역
박한별, ‘분신사바2’서 호러퀸 내공 발휘
정유미, ‘터널’서 입체영상 귀신과 대결


‘여름은 곧 공포’로 통하는 시즌무비의 강점을 살려 오싹한 이야기 위에 다양한 재료와 양념을 버무린 공포영화 3편이 잇달아 개봉한다. ‘소녀괴담’과 ‘분신사바2’, ‘터널3D’가 경쟁에 뛰어든 영화들이다.

‘공포영화의 꽃’으로 불리는 여주인공의 경쟁도 관심거리. 예년보다 그 수가 늘어난 공포영화 경쟁에서 흥행 패권을 거머쥘 ‘호러퀸’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가장 먼저 관객을 찾는 영화는 7월3일 개봉하는 ‘소녀괴담’. 여주인공 김소은은 영화에서, 혼령만 남은 귀신이지만 풋풋한 첫사랑도 느끼는, 흔히 보기 어려웠던 캐릭터를 연기한다.

‘소녀괴담’은 올해 처음 개봉하는 공포영화라는 점에서 프리미엄도 상당할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공포영화 제작 편수가 급격히 줄었던 탓에 상대적인 관심이 높은 데다, 학원물에서 자주 그려진 집단 따돌림 문제를 전혀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연출자 오인천 감독은 “학교폭력의 중요한 문제인 폭력 방관자들의 모습을 담아내려 했다. 어쩌면 우리 사회의 문제도 방관자의 시각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는 생각에 그 피해의 모습을 김소은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호러퀸’에 재도전하는 박한별의 활약도 눈여겨 볼만하다. 7월17일 개봉하는 ‘분신사바2’로 스크린에 나선 그는 ‘폰’ ‘아파트’ 등 공포장르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안병기 감독과 만났다. 중국에서 먼저 ‘필선2’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이 영화의 배경은 중국이다. 박한별은 친구의 자살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의문을 파헤치는 대학원생 송치엔을 연기한다. 앞서 ‘여고괴담3’와 ‘요가학원’, ‘두 개의 달’까지 공포영화 주연으로 활약했던 박한별은 그 내공을 ‘분신사바2’로 이어간다.

올해는 공포영화의 기술적 진보도 이뤄졌다. 8월 중순 개봉하는 정유미 주연의 ‘터널’은 3D로 완성됐다. 입체영상을 통해 눈앞에서 귀신과 마주해야 한다는 의미다.

‘터널’은 리조트로 휴가를 간 친구들이 살인사건에 휘말리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찾은 폐쇄된 터널에 갇힌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사건의 중심에 선 주인공 은주를 연기한 정유미는 “첫 주연영화로 공포 장르를 만나게 돼 더 특별하고 소중하다”고 기대했다.

‘호러퀸’ 대결은 최민식 김윤석 하정우 등 남자배우들이 점령하다시피 한 7∼8월 극장가에서도 새로운 활력소다. ‘군도:민란의 시대’ ‘명량’ ‘해무’ 등 대작이 포진한 극장가에서 공포영화 여주인공들이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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