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쉐보레의 베스트셀링 모델 ‘말리부 디젤’에서 결함이 끊이지 않아 소비자들의 원성이 드높다. 한국지엠도 모처럼의 인기 모델에서 결함이 잇따르자 당황한 모습이다.
27일 국토부 자동차결함신고센터와 동호회 게시판에는 말리부 디젤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잡음이 발생하거나 운전 중 시동 꺼짐 현상, 스티어링 휠에서 들리는 쇠소리, 매연저감장치(DPF)의 경고메시지 및 이로 인한 출력 저하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주행거리 3000km의 말리부 2.0 디젤 모델을 소유한 A씨는 신차 구입 후 1개월도 안돼 매연저감장치에서 오류 메시지가 떠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하지만 메시지를 삭제하거나 센서를 교체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벌써 세 차례나 센터를 찾았다.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도 이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 세례가 있다. B씨는 “신차 구입 후 주행거리 8300km에서 엔진 체크 경고등이 들어온 뒤 가속이 되지 않고 엔진이 심하게 떨리며 큰 소리를 내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차를 견인해 서비스센터에 맡겼으나, “인젝터에서 연료를 태워 보내야 하는데 고속주행이 많아 이런 증상이 발생한 것 같다”며 센서를 초기화한 후 “그냥 계속 타라”는 직원의 말을 들었다.
주행거리 2800km의 말리부 2.0 디젤을 구입한 C씨 역시 주행 중 ‘차량점검’ 메시지가 들어온 후 출력이 급격히 떨어져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직원은 “매연저감장치가 작동되지 않아 엔진 과열 경고등이 들어왔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이 같은 증상이 몇 대의 특수한 경우인지, 아니면 말리부 디젤 전체에 있는 것인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