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전환형펀드
이런 투자자를 겨냥해 최근 일정한 목표수익을 달성한 뒤 자동으로 안전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유지해 주는 ‘목표전환형펀드’가 앞다퉈 등장하고 있다.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좀 더 확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가 눈여겨볼 만하다.
기존에 벌어둔 수익률 유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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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3일 현재 목표전환형펀드는 92개. 이달에만 3개 상품이 새로 설정됐다. 올 들어 목표전환형 공모 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4508억 원 수준. 지난해 한 해 동안 5771억 원을 끌어모은 것에 비하면 올해 목표전환형펀드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수익률을 확정지을 수 있는 목표전환형펀드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표전환형펀드는 박스권 장세에서 기존에 벌어둔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주가가 지속적으로 올랐을 때는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성과가 저조할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목표전환형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상품구조도 다양해지고 있다. 주가 등락에 따라 주식비중이나 투자시점을 조절하는 ‘분할매수’ 전략을 쓰거나 소수 종목에 투자하는 ‘압축펀드’ 또는 ‘그룹주펀드’와 결합하는 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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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이 올 1월 출시한 ‘글로벌 클린에너지 목표전환펀드’는 출시 40일 만에 목표 수익률 8%를 달성했다. 이 펀드는 태양광 풍력 등 자연에너지 관련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현재는 채권형으로 전환됐다.
목표전환형펀드의 인기에 힘입어 관련 상품도 연이어 시장에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사 인기상품 ‘배당프리미엄펀드’를 목표전환형으로 출시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IBK자산운용도 최근 삼성그룹주 지배구조 재편 수혜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사모 형식으로 모집했다. 동양증권은 지난달 인공지능 종목 추천 시스템인 ‘마이 t레이더(MY tRadar)’를 이용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매한 뒤 목표 수익에 도달하면 환매조건부채권(RP)으로 100% 전환해 수익률을 유지하는 ‘마이 t레이더 상장지수펀드(ETF) 랩어카운트’를 출시했다. 고객이 목표 수익률을 5%, 7%, 9%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목표전환형펀드는 일찍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부 목표전환형펀드는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고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며 “높은 목표수익률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전체 포트폴리오를 충분히 검토한 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지영 기자 jjy016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