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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커피 연합군, ‘맥심’ 독주체제에 도전장

입력 | 2014-06-24 03:00:00

[커피시장 지각 변동]<상>떠오르는 ‘인스턴트 원두커피’를 잡아라
점유율 미미한 롯데와 네슬레… 6월초 합작사 출범에 업계 긴장
‘원두 넣은 스틱커피’ 새 격전장… 다양한 맛으로 소비자 유혹




국내 최대 식품회사 롯데와 세계 1위 커피업체가 손을 잡고 ‘인스턴트커피’를 내놓는다. 롯데푸드와 한국네슬레의 합작사 롯데네슬레코리아가 이달 1일 공식 출범한 것.

이제까지 국내 인스턴트커피 시장에서 ‘맥심’을 내세운 동서식품이 ‘부동의 1위’다. 맥심의 시장점유율은 무려 80%다. 2위라고는 하지만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는 12% 정도에 그친다.

○ 부동의 1위 동서식품에 과감한 도전


롯데와 네슬레가 손을 잡자 커피시장에서는 유례없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여러 경쟁자의 위협에도 시장을 지켜왔지만 국내 유통 1위인 롯데와 세계 커피 1위 네슬레의 연합 공격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4년 전 ‘칸타타’ 브랜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시장에 도전했다. 하지만 현재 시장점유율 1% 수준으로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세계 최대 커피회사 네슬레도 ‘테이스터스 초이스’(현 네스카페)라는 상표로 1990년대 시장점유율 20%대까지 올라왔지만 현재 5% 미만의 점유율로 존재감이 미미해졌다. 세계 커피시장 1위 다국적 업체가 유독 한국시장에서는 맥을 못 춰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상태다.

특히 업계에서는 롯데가 합작사를 통해 청주 커피공장을 운영하게 된 것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업체인 남양이 2000억 원을 들여 커피공장을 세운 것과 달리 롯데는 500억 원의 지분 취득만으로 공장을 확보하고 기존 유통망을 활용하는 효율적인 전략으로 시장에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 “경쟁 덕에 커피 맛 향상”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스턴트커피 경쟁의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각 업체는 입맛이 고급화된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원두커피 전문점에 비견되는 품질 업그레이드에 집중하고 있다. 승부는 원두커피를 섞은 고급형 스틱커피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유명 커피전문점들도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인스턴트커피 경쟁에 가세했다.

커피 전문가의 평가를 들어보면 대형 제조업체와 전문점의 경쟁이 벌어지면서 인스턴트커피의 맛과 품질이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

본보가 이정기 한국커피협회장, 이진성 코니써클럽 대표, 허형만 압구정커피집 대표 등 국내 유명 커피 전문가들과 시중에 판매 중인 제품을 맛본 결과 여러 경쟁 제품의 품질이 서로 근접한 수준으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1등 제품인 동서식품 ‘카누’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쓴맛 신맛 등의 조화가 잘 이뤄져 마시기 편하지만 향미가 약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남양유업의 ‘루카’와 커피전문점 이디야의 ‘비니스트’도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커피전문점 제품인 ‘비아’(스타벅스)와 ‘커피빈 아메리카노’(커피빈)에 대해선 평가가 갈렸다. 이 회장은 유일하게 볶은 커피가 들어 있지 않은 커피빈 제품에 대해 “밸런스가 잘 맞고 부드럽다”고 했지만 허형만, 이진성 대표는 “맛이 없다”고 했다.

또 비아 제품도 ‘기분 좋은 새콤한 신맛’(이진성)이라는 호평과 ‘너무 강한 쓴맛’(이정기)이라는 혹평이 함께 나왔다. 이 회장은 “평가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며 “국내 커피 소비자들도 점점 자신의 기호에 맞춰 제품을 선택해 가는 추세인 만큼 맛이 다양해지는 것은 좋은 양상”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각 업체가 커피를 얼마나 잘 볶고 고르게 갈아 신선한 상태로 포장하는지 단계별 기술력 하나하나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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