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출발 - 광복절 휴전선 통과… 러시아 정부, 남북대사와 1차 합의 철도-도로 이용 남북러 협력 이정표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16일 “러시아 이주 150주년을 맞아 고려인 60여 명이 7월 6일 모스크바를 출발해 극동까지 이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하는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출발한 고려인들은 지프 16대를 타고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가서 지난해 연결된 하산∼나진 철도를 이용해 북한으로 들어간 뒤 개성공단으로 갈 계획이다.
이어 MDL을 관통해 서울을 거쳐 부산까지 움직이는 동선을 짜고 있다. 이 이동 루트는 과거 정부 때부터 추진해온 남-북-러 철도 연결선을 역순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동안 실현 가능성에 회의론이 제기돼 왔던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연결가능성은 물론 남-북-러 물류협력의 물꼬가 트일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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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계획이 추진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최종 결정까지 변수도 아직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다”고 말해 성사 가능성 쪽에 무게를 뒀다. 고려인은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에 살고 있는 한국인 교포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러시아어로는 ‘카레이스키’로 불리며 중앙아시아 등에 약 50만 명이 흩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숭호 shcho@donga.com·손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