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경제팀 정책방향] “집권 후반기 라인업 앞당겨” 평가… 지지층 결집 겨냥 보수중심 인선 朴대통령 16일 중앙亞 3국 순방 출국
박근혜 정부의 중반기 ‘라인업’이 구성됐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로 정부 불신이 깊어지자 인적 쇄신 카드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12일 청와대에 이어 13일 내각 개편 결과는 당초 예상과 달랐다. 국민 통합과 개혁 성향을 인선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봤으나 오히려 측근과 보수 성향 인사를 전진 배치했다.
여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특유의 승부수를 띄웠다는 시각이 많다. 국민 통합 같은 모호한 목표 대신 경제 활성화 등 구체적 성과로 국민의 평가를 받겠다는 구상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선 집권 후반기 라인업을 미리 출전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인선을 통해 박 대통령은 경제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측근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을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앉혀 시장에 분명한 사인을 보냈다.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의 임명,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발탁,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유임 등 최경환 후보자와 가까운 인사들이 곳곳에 배치돼 ‘최경환에 의한, 최경환을 위한 인선’이란 평가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런 친정체제 구축은 ‘양날의 칼’이다. 국정 장악력을 높여 경제 활성화 드라이브를 걸고, 여당의 지원을 끌어내는 데는 최상의 카드다. 반면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구체적 성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그 화살이 박 대통령을 직접 향할 수 있다. 2기 내각이 실패한다면 더이상 수습할 ‘선수’가 없는 점도 큰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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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16일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방문한 뒤 21일 귀국한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