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교포기업이 재난 등으로 지상 기지국을 이용하는 이동통신망이 완전히 끊겼을 때 와이파이 위성을 통해 통화 및 인터넷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이는 구글이 위성 100여 개를 띄워 오지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과 비슷하다.
디지파이는 13일 미국 뉴저지 주 티넥의 메리엇호텔에서 국토안보부 및 연방재난관리청(FEMA)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 유력 이동통신 기업인 애피전트, 코퍼리버와 재난대응통신망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했다. 애피전트는 국토안보부에, 코퍼리버는 FEMA에 와이파이 위성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디지파이는 이 업체들을 통해 국토안보부와 FEMA에 와이파이 위성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위성 와이파이 시티 안테나’와 ‘위성 와이파이 차량용 안테나’를 공급한다. 이 부품은 인공위성 신호를 휴대용 기기에 전달하는 기지국 역할을 한다. 인공위성에 장착되는 이 부품은 어떤 조건에서도 인터넷 및 전화 통화를 가능하게 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11월부터 뉴욕 경찰, 로스앤젤레스(LA) 경찰, 뉴욕 소방서 등 미 정부기관에도 이 부품을 납품한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