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균의 ‘빛’전
그림을 통해 공황장애를 극복한 화가 오치균 씨의 ‘램프’. 노화랑 제공
컬렉터들이 열광하는 감나무 그림 때문에 ‘감 작가’로 알려진 그가 선택한 새 화두는 빛이다. 작업실의 어둠을 파고드는 한 줄기 빛과 빈 의자, 노란 빛을 내는 램프 등 실내 풍경이 쓸쓸하면서 평화롭다. ‘뉴욕’ ‘사북’ ‘산타페’ ‘감’ 등 그의 작업에서 빛은 중요한 요소였지만 광원을 본격적으로 다룬 것은 처음이다. 개막에 앞서 전시장을 둘러보던 화가는 “독일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촛불’은 절대 꺼질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영원과 이어진 듯한 촛불을 생각하며 ‘나는 꺼질 수 없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그린 작업”이라고 말했다.
화가를 처음 만난 사람들은 15년간 운동으로 단련한 탄탄한 몸, 흰 남방 아래로 언뜻 비치는 온갖 동물 문신에 위압감을 느낀다. 그는 “‘동물의 왕국’ 같은 세상에서 문신은 일종의 보호색이자 나의 콤플렉스를 가리기 위한 방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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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