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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리포트]개성공단 편의점, 콜라-초코파이順 인기

입력 | 2014-06-09 03:00:00

[개성공단 10년]
달러 결제에 환율따라 값 달라져… 2013년엔 의원급 병원도 문열어




2005년 4월에 문을 연 개성공단 그린닥터스 협력병원에서 남북 양측 의사들이 함께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동아일보DB

“해가 지면 불을 못 켜서 어둠 속에서 지낼 때가 많았습니다. 우리는 컵라면 등 간편식으로, 북측 근로자들은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웠죠.”

2004년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입주한 에스제이테크의 유창근 회장은 입주 당시의 생활을 이렇게 회고했다. 그해 6월 개성공단 시범단지 준공식이 열렸지만 이듬해 초까지 공단에 전기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공장 설비 가동을 위해 자체 발전기만 돌리는 정도였다.

2004년 말 공단에 편의점이 들어오면서 불편함은 조금씩 해소됐다. 이듬해 초 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가 운영하는 병원도 생겼다. 2005년 3월 본격적으로 전기가 들어오면서 비로소 공단다운 면모가 갖춰졌다.

개성공단 10년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먹거리다. 한국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지금은 공장마다 구내식당을 갖추고 있고 공장 바깥에도 한식당과 중식당이 있다.

지난해 가동중단 사태 당시 남측 근로자들이 먹을 것이 없어 산나물을 캐먹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다. 최연식 화인레나운 개성공단 법인장은 “산에 나물이 나는 철이었고 공장 가동을 못해 남는 시간에 나물을 캐러 간 게 잘못 전해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생필품을 살 수 있는 편의점은 3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개성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코라콜라였다. 이어 초코파이, 신라면, 맥심 모카믹스, 레쓰비 순이었다. 한국 편의점 매출 1위인 ‘빙그레 바나나우유’는 6위였다. 편의점 CU 관계자는 “달러로만 결제할 수 있고, 제품 가격이 환율에 따라 달라지며 점원이 북한 근로자라는 게 한국과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내 편의점은 남측 근로자만 이용할 수 있다.

2009년 말 완공된 종합지원센터에는 공단에 오랫동안 머무는 주재원들의 여가생활을 위해 도서관, 체력단련시설 등이 들어섰다. 2012년 말에는 공단 내 화재에 대비하기 위한 소방대가 만들어졌고 지난해 초에는 공단 내에 의료시설과 인력을 한층 보강한 개성공업지구부속의원이 문을 열었다.

하지만 여전히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 그래도 유 회장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기적과 같은 변화’라고 말한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입주기업 근로자와 관리 및 지원시설 인력 등 남측 인원 76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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