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분양시장, 공간혜택-부대시설 ‘덤 마케팅’으로 유혹
장기 미분양 아파트에 적용하던 이 같은 혜택을 신규 분양 아파트에 적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문정권 금호건설 분양소장은 “최근 분양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요자 잡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 처음부터 공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분양에 나섰다”고 말했다.
○ 아파트 분양시장에 가전제품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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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동 금호어울림만이 아니다. 지난달 중순에 분양에 들어간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 한라비발디’ 역시 모든 가구의 발코니를 무료로 확장해주고 있다. 여기에 대형 텔레비전과 빌트인 전기오븐레인지,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도 제공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 가재울 4구역’ 아파트도 시스템에어컨을 공짜로 설치해준다. 가전제품 무료 제공은 오피스텔 분양에 주로 동원되던 마케팅이었지만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등장한 것이다.
주택시장이 호황기에는 주택 수요자들을 본보기집으로 끌어들이는 데 마케팅의 초점이 맞춰졌다. 본보기집을 방문하기만 하면 경품을 주는 혜택을 내거는 마케팅이 많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실수요자를 끌고 와 계약까지 성사시키는 게 중요해지면서 발코니 확장, 지하창고 및 알파룸(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게 한 추가 공간) 제공 같은 실거주 공간을 늘려 주거나 가전제품을 제공하는 마케팅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한 서울 사업장 분양소장은 “최근에는 본보기집에 몇 만 명이 몰리더라도 실제 계약률은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 실제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차별화된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알파룸, 지하창고도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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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여름 비수기가 시작되면 하반기에 분양물량이 몰릴 가능성이 커 건설업계의 ‘무옵션’ 트렌드는 하반기 물량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이렇게 더 주는 공간이나 혜택이 늘어나면 건설사는 용적률이 및 마케팅 비용 측면에서 손해를 본다는 시선도 있지만 그 대신 수요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활용된다”며 “시장 침체로 구매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판촉 기간이 길어질수록 늘어나는 금융비용과 마케팅비용 등을 고려하면 시작부터 다양한 혜택을 주고 단기간에 파는 것이 더 이익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