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글로비스-모비스 합병해 새 지주사 설립 ② 정의선 글로비스 지분 ↔ 기아 모비스 지분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이건희 회장보다 12년 늦은 1999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데다 최근까지 성장에 집중하느라 승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승계의 핵심은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취득하는 일이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그러나 정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기아차 706만1331주(1.74%)와 현대차 6445주(0.00%)뿐이다. 그는 현대글로비스(31.88%), 이노션(40.00%), 현대위스코(57.87%)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정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팔아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16.88%를 매입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순환출자구조도 끊을 수 있다. 3일 종가 29만2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4조7967억 원이 들어간다.
일각에서는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현대차 지분 20.78%와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맞교환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모두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최근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운반선 외에 벌크선 분야를 확장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첫째 누나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이노션을 승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정 고문은 정 부회장과 이노션 지분을 40%씩 보유하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