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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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따라 여러가지 방망이 사용
“한 방망이만 쓰면 안에서 곯은 느낌”
잘 치는 타자들은 이른바 업체로부터 ‘방망이 협찬’을 받는다. 그 선수가 방망이를 들고 나와 주는 것만으로 홍보가 되기 때문이다. 배트뿐 아니라 보호대, 장갑 등 필요한 야구용품을 전부 제공받기도 한다.
그러나 두산 김현수(26·사진)는 방망이 협찬을 받지 않는다. 제안이 물밀듯이 들어와도 정중히 거절한다. 한 방망이 업체 관계자는 “(김)현수의 방망이 욕심은 유명하다”며 “여러 업체에서 스폰을 한다고 해도, 스스로 ‘특정 방망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만약 협찬을 받게 되면서 자주 들고 타석에 들어설 수 없어 미안하다’며 직접 돈을 주고 방망이를 산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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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유도 있다. 김현수는 “방망이를 1년에 200자루 정도 사는 것 같다”며 “그런데 내가 정작 사용하는 건 30∼40자루다. 나머지 160∼170자루는 2군에서 올라오는 선수들이나 타 팀 선수들에게 나눠준다. 그러다보니 막상 집에 쓰던 방망이가 한 자루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준 방망이를 들고 다른 선수가 잘 치면 기분 좋다. 잘 되면 다 좋은 것 아니겠냐. 대신 우리 팀과 상대할 때는 들고 치지 말라고 부탁한다”며 웃었다.
광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