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진우 통산 10호 후 노히트노런이 사라진 이유
한국프로야구에 노히트노런은 ‘천연기념물’이 됐다. 아니 사라졌다는 게 맞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2000년 5월 18일 광주 해태전에서 한화 송진우(현 2군 투수코치)가 기록을 세운 이후 14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 물론 1984년(해태 방수원) 역대 1호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이후 역대 10번밖에 없었다. 그만큼 힘든 기록이라는 방증이지만, 노히트노런은커녕 완봉도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이유가 있다.
● 투수 분업화로 투수 힘 약해져…투구수 많은 한국리그 스타일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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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회면 투구수 100개 훌쩍…힘으로 이겨낼 투수가 없다
차명석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대기록을 달성하기 위한 조건으로 ‘투구수’를 꼽았다. 차 위원은 “7회까지 투구수가 100개 안에 던져야 노히트노런이든, 완봉이든 도전할 수 있다. 이닝당 14개 정도라고 보면 된다”며 “그러나 현재 각 팀의 선발투수들이 5회만 되면 100개가 넘는다. 이 추세라면 당분간 기록이 나오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투수들의 투구수가 많은 이유는 볼배합이다. 차 위원은 “어차피 기록은 투구수 싸움인데 타자와 힘 대 힘으로 붙어서 이겨내는 투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제구력 위주로 공을 던지게 되고,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공을 떨어뜨리거나 해서 유인하려고만 한다”며 “밴덴헐크(삼성)가 얼마 전 완투(25일 대구 넥센전)를 했을 때를 떠올려보면 된다. 힘으로 윽박지를 수 있는 투수가 없다. 계속 투구수가 늘어나면 완봉도 나오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 “9회까지 던질 생각 않는다”…완투해봐야 기록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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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