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투. 스포츠동아DB
클럽하우스 리더는 야구만 잘해선 안 된다. 선수들을 아우르고, 팀 분위기를 이끌 줄 알아야 된다. 그런 점에서 홍성흔이 왜 두산의 리더인지를 알 수 있었던 장면이 23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펼쳐졌다.
타격훈련을 마치고 들어 온 홍성흔은 취재진에게 배트를 보여줬다. 배트에 태극기가 찍혀져 있었다. 홍성흔은 “호르헤 칸투가 나와 김현수에게 선물해준 것”이라고 홍보했다. 이 방망이를 자주 써서 요즈음 잘 치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19일 트위터에 동양인에 관해 인종차별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사진을 리트윗 해 구설에 올랐던 칸투를 궁지에서 구해주기 위한 ‘배려’가 묻어났다.
이어 홍성흔은 “칸투가 오늘 타석에 들어서면 야유를 들을 것 같으냐? 아니냐?”라고 취재진에게 일일이 물어봤다. 또 “칸투가 타석에서 모자를 벗고 사과를 할 것 같으냐? 아니냐?”라고도 물었다. 홍성흔은 “메이저리거의 자존심도 강하고, 그런 식으로 사과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을 텐데 고개를 숙이겠느냐?”고도 덧붙였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