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격전지]<4>경남 남해군수
정 군수는 ‘인물론’으로 표밭 갈이에 나섰다. ‘경제 튼튼 민생 탄탄! 부자 남해 완성!’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살림도 살아본 사람이 잘 산다”며 현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변화·도약·품격·균형 남해에 기초한 10대 핵심 공약은 △10조 원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 유치 △도시가스 공급 △신행정타운 조성 △남해 힐링 아일랜드 건설 등이다. 역량은 인정을 받고 있지만 부인이 뇌물 수수로 처벌 받은 사실, 자신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최근 기소된 점 등이 3선 가도의 걸림돌이다. 그는 “수사에 문제가 많았다. 군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탈당, 복당을 반복한 이력도 흠이다.
포스코건설이 제안한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IGCC·석탄가스화 복합발전소) 조성사업’을 놓고 후보들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정 군수는 “남해의 운명을 바꿀 사업인 만큼 모든 후보가 ‘공동 공약’으로 채택하자”고 제안했다. 새누리당 박 후보는 “이 사업이 남해를 살리는 것이라면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각종 의혹과 불법으로 조사를 받은 정 군수는 이 사업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제동을 걸었다. 문준홍 후보는 “선거 이후 군민의 뜻을 물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문석 후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 찬성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새누리당 박 후보가 압도적이라는 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박 후보는 “조금 앞서는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견해를 나타냈고, 정 군수는 “약간 밀리고 있지만 충분히 뒤집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군수가 주도하는 무소속 단일화 여부가 마지막 변수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