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의 국내 판매가격을 놓고 다시 한 번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에는 포르쉐의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마칸’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일 국내에 출시된 마칸은 포르쉐 최초의 콤팩트 SUV 차량으로 지난해 11월 LA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후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날 출시행사장에서 국내 판매가격에 대한 적정성 여부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신차발표회장에서 기자들은 “마칸의 국내 판매가격이 미국보다 3000만 원 이상 비싼 이유가 무엇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포르쉐코리아 측은 “시장을 분석해 상황에 맞게 적절한 가격을 매긴 것”이라고 답했다.
마칸의 국내 가격은 마칸 S 8480만 원, 마칸 S 디젤 8240만 원, 마칸 터보 1억740만 원이다. 하지만 이런 가격은 마칸을 먼저 출시한 미국과 비교할 때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마칸 S의 경우 미국 가격은 4만9900달러로 20일자 환율(1달러 당 1027원)로 계산할 때 5124만 원에 불과하다. 무려 3354만 원이나 가격 차이가 있다. 마칸 터보도 미국에서 7만2300달러(7425만 원)에 팔려 한국보다 3315만 원 저렴하다.
포르쉐 마칸 이전에도 수입차의 국내 폭리 문제는 꾸준히 지적받아 왔다. 일부 모델의 경우 미국과 비교해 1억원 가까이 비싼 경우도 있다.
업계에서는 한·유럽, 한·미 FTA가 채결됐음에도 국내에서 수입차가 여전히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