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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靑항의… 벼슬 딴듯 생난리” 페북글 논란

입력 | 2014-05-12 03:00:00

[세월호 참사/유족 표정]
사립대 대학원 겸임교수가 올려
페친들도 동조… 파문 커지자 삭제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을 비하한 김호월 H대 교수의 페이스북 글.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이 9일 청와대를 항의 방문한 것과 관련해 김호월 H대 광고홍보대학원 겸임교수가 ‘유가족들이 생난리를 치고 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 교수는 9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세월호 주인인가? 왜 유가족은 청와대에 가서 시위하나, 유가족이 무슨 벼슬 딴 것처럼 쌩 난리친다. 이래서 미개인이란 욕을 먹는 거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대통령도 부모 두 분 모두 흉탄에 돌아가셨지요. 그리고 청와대에 간 이유 정말 어이없지요. KBS 간부의 발언 문제 가지고 청와대 간다? 청와대가 그렇게 시켰는지?”라고 썼다. 김 교수의 페이스북 친구들도 이에 동조하는 내용의 댓글을 올렸다. 이후 김 교수의 글은 트위터 등을 통해 온라인상에 급격히 퍼지며 파장이 일었다.

김 교수는 논란이 커지자 11일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뒤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쓴 글로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 분들께서 상처를 받았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번 사고는 청해진해운과 세월호 선원들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세력이 가족들을 선동해 비난의 화살을 전적으로 정부와 대통령에게로 돌리고 있다”며 “이에 현 상황이 안타까워서 한 말일 뿐 세월호 침몰로 피해를 입은 전체 유가족에게 한 말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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