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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석 3억5000만원에 사겠다” vs “270억 달라”

입력 | 2014-05-09 03:00:00

지질硏-발견자 ‘가격 줄다리기’




3월 경남 진주에 떨어진 운석의 가격을 놓고 정부와 운석 발견자들 사이에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연구 목적으로 운석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알리고 몇 차례 가격 협상을 시도했지만 금액 차이가 커 사실상 협상이 결렬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발견된 진주 운석은 4개로, 무게는 모두 합쳐 35kg. 지질연은 g당 1만 원 선으로 3억5000만 원을 제안했다. 진주 운석이 지구에서 발견되는 운석 중 40%를 차지하는 ‘오디너리 콘드라이트 H5’로 그리 희귀하지 않고, 국제 시세는 g당 약 3∼5달러(약 3070∼5110원)로 낮은 편이지만 71년 만에 한국에서 발견된 운석이라는 점에 가치를 부여해 g당 가격을 올렸다.

하지만 운석 발견자들은 진주 운석의 값어치가 270억∼300억 원은 된다고 주장한다. 운석 발견자 중 한 명은 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2월 떨어진 첼랴빈스크 운석을 1조5000억 원에 사들였다고 들었다”면서 “우리 정부도 진주 운석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운석을 고가에 사겠다는 국내외 구매자와 접촉 중”이라면서 “국내 연구진이 진주 운석을 연구하길 바라고 있지만 가격이 맞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미래창조과학부,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등은 진주 운석이 떨어진 직후 ‘운석 관리 체계 수립을 위한 범정부 대책반’을 꾸려 운석 처리 방안을 논의해 왔지만 운석 발견자에게 일차적인 소유권이 있다는 기본 방침 외에는 아직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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