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선수들이 7일 목동 NC전에서 5-24의 기록적인 점수로 6회 강우콜드게임패를 당한 뒤 어두운 표정으로 덕아웃에 들어오고 있다. 넥센은 작년부터 천적 이재학은 물론이고 중대한 고비에서 번번이 NC에게 무너지며 힘을 못 쓰고 있다. 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넥센의 ‘NC 공포증’
지난해 상대전적 9승7패…번번이 발목잡혀
이재학 넥센전 방어율 1.33 천적 중의 천적
올 시즌도 NC 3연전 두번 모두 루징시리즈
이 정도면 ‘NC 공포증’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 지난해부터 시작된 ‘NC 그리고 이재학’ 공포
사실 넥센과 NC의 천적 관계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상대 전적은 9승7패로 넥센의 근소한 우세. 그러나 7패의 시점이 문제였다. NC는 시즌 막바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던 넥센의 발목을 번번이 잡았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9월 25일 목동 경기. 넥센의 강타선이 NC 선발 이재학에게 7이닝 무득점으로 틀어 막혔고, 팽팽한 0의 균형을 유지하던 9회초 노진혁에게 통한의 결승 솔로홈런을 맞고 0-1로 졌다. 10월 1일 마산 경기에서도 그랬다. 1승이 급했던 넥센은 또 다시 이재학을 공략하지 못해 2-6으로 패했다.
그만큼 NC, 특히 선발 이재학은 ‘천적 중의 천적’이었다. 지난 시즌을 방어율 2.88로 마쳤던 이재학은 넥센전 4경기에서 27이닝을 던져 4자책점(방어율 1.33)을 기록한 게 전부다. 10승 가운데 3승을 넥센전에서 챙겼고, 경기 평균 7이닝 가까이 던졌다.
● 올해 더 심해진 ‘NC 공포증’, 우승 위해 넘어야 할 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한 점 앞선 채 시작한 9회말 불펜이 뼈아픈 역전을 허용하면서 3-4로 졌다. 다 잡은 경기를 눈앞에서 놓치면서 시즌 첫 루징시리즈. 이 경기의 여운은 결국 설욕을 벼르고 만난 홈 3연전까지 이어졌다. 6일 3-6 패배에 이어 7일 경기에선 무려 24점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8일 승리했지만 시즌 12패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4패가 NC전에서 나온 셈. 우승을 노리는 넥센에게는 ‘NC 극복’이라는 달갑지 않은 과제가 생겼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NC와 순위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 더 그렇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