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병규. 사진제공|LG 트윈스
지난 6일 역대 최소경기 2000안타 달성
“앞으로 3년동안 한해 150개 안타 목표
첫 목표는 양준혁 선배 2318개 넘는 것”
프로에 데뷔하는 순간 2500안타를 꿈꿨다. 한국프로야구에서 2000안타 기록이 나오기 무려 10년 전이었다. 그 누구도 2000안타 고지에 오르지 못했던 1997년. 대학을 갓 졸업한 신인은 2000안타를 넘어 2500안타를 그리며 타석에 섰다. 아무리 큰 기대를 받으며 입단한 대형 신인이었지만 쉽게 꿈꾸기 어려운 대기록이었다.
17년의 시간이 흐른 2014년. LG 이병규(9번·40·사진)는 2500안타를 향한 의미 있는 여정을 시작했다. 이병규는 6일 잠실 한화전에서 한국프로야구 개인통산 1999안타와 2000안타를 연이어 터트렸다. 역대 최소경기(1653경기)이자 프로야구 사상 4번째로 달성된 대기록이다.
이병규는 지난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로 LG와 3년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을 시작하며 “5월 5일 어린이날에 2000안타를 기록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리고 3년의 시간이 다 흐르기 전에 양준혁(전 삼성)이 갖고 있는 한국프로야구 통산 최다 안타 기록 2318개를 넘어서겠다는 다짐도 했다.
이병규는 2007∼2009시즌 3년 동안 일본 주니치에서 253개의 안타를 쳤다. 319개를 더 치면 한국프로야구 통산 2319안타로 역대 최다안타 기록을, 개인적으로는 한일통산 2572안타를 기록하게 된다. 만일 3시즌을 한국에서 온전히 뛰었더라면 더 높은 기록을 바라볼 수도 있었지만 이제 와서 그 선택을 되돌릴 수는 없다. 이병규는 “한국과 일본프로야구 통산 성적은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기록이라는 것을 잘 안다. 솔직히 아쉽기도 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매우 크다. 마지막까지 더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