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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여성 절반 “부모님은 남자친구와 성관계 묵인”

입력 | 2014-05-07 09:45:00


결혼적령기 여성 A씨. 남자 친구와 늦게까지 술을 마시다 기분에 취해 잠자리를 가졌다. 평소 딸에게 '몸가짐을 조심하라'고 잔소리하시는 부모님 생각에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집에 들어갔다. 그런데 웬걸. 자정이 넘어 귀가한 딸을 본 부모님은 "늦었구나, 자라" 한마디만 하시고 방으로 들어갔다.

대다수 미혼남녀는 교제 중인 이성과 혼전 성관계를 하는 것에 대해 부모가 당연시하거나 모르는 척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가 1일부터 6일까지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36명(남녀 각 268명)을 대상으로 '결혼 전 연인과의 성관계에 대해 부모는 어떤 입장입니까?'에 대해 설문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 질문에 남성 응답자의 42.5%와 여성 응답자의 41.4%가 '모르는 척한다'고 답해 각각 비중이 제일 높았다. 이어 남성은 '당연시한다'(33.6%) - '가급적 자제토록 한다'(15.7%) - '결혼을 전제로 허용한다'(8.2%)의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가급적 자제토록 한다'(29.1%) - '결혼을 전제로 허용한다'( 19.4%) - '당연시한다'(10.1%) 등의 순으로 답했다.

남성의 76.1%와 여성의 51.5%가 부모가 자신의 혼전 성관계에 대해 '모르는 척한다'거나 '당연시한다'고 답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결혼을 전제로 (성관계)를 허용한다'고 답한 것까지 합하면 남성 84.3%, 여성 70.9%가 부모가 자신의 혼전 성관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답해 부모들의 달라진 이성관을 엿볼 수 있다.

한편 '부모는 이성 교제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에서는 남녀 간에 의견이 엇갈렸다. 남성은 42.2%가 '가능하면 많이 사귀어 보도록 권장한다'를, 여성은 39.2%가 '엄선하여 소수만 사귀도록 한다'를 택해 각각 첫손에 꼽혔다. '별로 간섭 안 한다'(남 36.6%, 여 34.0%)가 그 뒤를 이었다.

그 외 남성은 '엄선하여 소수만 사귀도록 한다'(16.8%), 여성은 '가능하면 많이 사귀어보도록 권장한다'(16.1%)를 세 번째로 많이 꼽았다. 마지막 4위로는 남녀 모두 '결혼목적으로만 사귀게 한다'(남 4.4%, 여 10.7%)로 답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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