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朴대통령, 종교지도자들 초청 간담회 실종자 수습-방재시스템 정비 후… 별도의 대국민 사과담화 수순 피력
“국민 큰 희생에 참담한 심경”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청와대로 종교지도자 10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말씀을 드릴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 회장과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 박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박 대통령은 “이번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유언비어와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퍼짐으로써 국민과 실종자 가족들의 아픈 마음에 상처를 주고 사회 혼란이 일어난 것은 더 가슴 아픈 일”이라며 “정부가 더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사고 수습 절차도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한 사람이라도 더 실종자를 구조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제대로 된 이런(재난대응) 시스템을 만들고, 대안을 갖고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분간 실종자 수습에 주력하고, 재난대응 시스템 정비를 한 뒤 별도의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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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는 청와대에 종교 지도자들의 이날 개별 발언을 소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청와대는 “종교 지도자들에게 사전 양해를 구하지 않은 데다 여러 민감한 부분이 있어 개별 발언을 공개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3일부터 6일까지 연휴기간 특별한 일정 없이 세월호 참사 수습 방안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어린이날인 5일 청와대로 어린이들을 초청하는 연례행사도 취소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