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수 계급장 달고 김정은 수행… 金 “총정치국장이 근로자 축하하라” 기록영화 삭제 김경희 TV 재등장
‘차수’ 황병서 첫 공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체제의 ‘2인자’로 급부상한 황병서(오른쪽 점선)가 인민군 차수 계급장을 단 모습이 30일자 노동신문에 처음 보도됐다. 신축된 김정숙평양방직공장 근로자 기숙사를 시찰하면서 김정은과 황병서 등이 크게 웃고 있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은 30일 김정은이 새로 지은 ‘김정숙평양방직공장’의 근로자 기숙사를 시찰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황병서와 박영식 마원춘이 동행했다’고 전했다. 박영식은 북한군 중장으로 최근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이 됐다는 얘기가 나오는 인물이다. 마원춘은 노동당 재정경리부 부부장이다.
김정은은 “총정치국장이 5·1절 경축 노동자 연회에 참석해 근로자들을 축하하라”고 지시했다. 노동신문은 총정치국장이 누군지 밝히지 않았지만 김정은이 황병서에게 지시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2월 16일과 4월 15일 북한 TV에 방영된 김정은 기록영화 재방송에서 사라졌던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가 4월 20일과 29일 북한 TV에 다시 나왔다.
김경희는 김정일의 여동생이고 지난해 12월 전격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이다. 29일에는 김정은의 체육 관련 활동을 담은 기록영화의 재방송에 나왔고, 20일에는 ‘김정숙평양방직공장’ 관련 영상물에서 김정일과 함께 찍은 사진이 방영됐다.
정부 관계자는 “장성택 처형 이후 김경희가 김정은에게 ‘다시는 (서로) 볼 일 없다’고 말했다는 첩보가 있다”고 말했다. 한 북한 전문가도 “김경희가 조카 김정은에게 배신감과 실망감을 느끼고 현직에서 물러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