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재학. 스포츠동아DB
LG전 7.2이닝 10K 2실점 시즌 3승
2회 후 8회 2사까지 1루 허용 안해
직구보다 많은 46개 체인지업 투구
“3회부터는 낮게 던지는데 집중했다”
창원 마산구장 내 다이노스 카페는 투수 이재학(24)이 선발등판하는 날이면 5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인기 메뉴 ‘이재학’(딸기 생과일주스)을 3000원에 특별 할인판매한다. 29일 마산 LG전을 앞두고 카페 사장에게 ‘5경기에 한 번은 할인을 해야 하는데 손해가 크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워낙 딸기가 비싸서 5000원에 팔아도 크게 많이 남지는 않는다. 3000원은 정말 본전도 안 된다. 그래도 이재학 선수가 잘 던져서 이기면 우리도 좋고 손님들도 기분 좋아하셔서 괜찮다”는 답이 환한 웃음과 함께 돌아왔다.
이재학과 별명 ‘딸기’는 창원에서 하나의 브랜드가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NC 구단의 첫 번째 에이스에 대한 팬들의 사랑이다. 이날 이재학은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홈 팬들 앞에서 입증했다.
수준급 선발투수도 연속해서 장타를 허용하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이재학은 후속타자를 모두 잡으며 2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2실점은 결국 8회초 1사에서 박용택을 1루 땅볼로 잡을 때까지 이재학의 이날 경기의 총 실점이 됐다. 4안타도 이날 허용한 총 피안타의 숫자가 됐다. 2회를 제외하면 8회 2사까지 완벽한 투구였다.
2회초 어려운 투구를 했지만 3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고 4회초에는 공4개로 3명의 타자를 범타로 잡았다. 이후 5회초 볼넷을 제외하면 8회초 2사까지 단 한명의 주자에게도 1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3회부터 호투는 역시 리그 최고의 변화구로 꼽히는 서클 체인지업이 위력을 되찾으며 시작됐다. 이재학은 이날 직구(43개)보다 많은 46개의 서클체인지업을 던졌다. 변화가 큰 공이지만 46개 중 스트라이크가 36개에 달했다. 타자 입장에서는 큰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스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다. 결국 7.2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으며 4안타 1볼넷으로 3-2 1점차 승리를 이끌며 시즌 3승(1패)을 올렸다. NC는 이날 이재학의 호투로 2위를 굳게 지켰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