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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산업용 케이블 13년 외길…“상생의 해답은 배려”

입력 | 2014-04-30 03:00:00

㈜서원테크노피아
최종업 대표, 갑을관계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촉구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현물시장 동(구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을 때도 대기업들의 납품단가 후려치기는 매년 이어졌습니다. 부당한 단가인하 관행을 근절해야 비로소 대중소기업의 진정한 동반성장이 가능합니다.”

최종업 대표

최종업 ㈜서원테크노피아 대표의 일성이다. 그는 “절연선, 케이블 제조 등에 쓰이는 원자재인 동은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중소기업들이 생산원가도 못 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극한갈등의 해결과 상생방안을 시급히 찾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서원테크노피아는 전기 및 통신공사 케이블을 판매하는 중소기업이다. 2001년 설립 이후 13년간 외길을 걸어오며 현재 건설 및 통신용 특수케이블 도소매 업계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3년 전부터는 통신용 케이블 일부를 직접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생산하며 제조업에도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훼손감지용 케이블과 파지형 통축 케이블 커넥터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을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계절 바뀌는 줄 모르고 고군분투해온 최 대표이지만 갈수록 한계를 느낀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강조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종속적 관계에 따른 납품단가 후려치기, 대기업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 그에 따른 중소기업의 고사 위기가 정말 심각합니다. 무엇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공정 거래, 그것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최 대표는 통상임금·근로시간 단축 등 당면한 인건비 폭탄 문제에 제조업 중심의 중소기업들은 ‘줄도산 위기’에 봉착했다고 토로했다. 당장 원자재 수급 문제와도 사투를 벌여야 한다. 동을 수입하고 피복을 입히려면 유가 영향을 받게 되고 환율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 여기에 중국산 저가 자재의 공세까지 겹쳐 상당한 경영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최 대표는 “대기업은 계속 흑자를 보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갈수록 어려워진다”며 “저가입찰을 강조하는 대기업들의 틀에 박힌 마인드를 하루빨리 개선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성장의 연결고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저가 입찰이 낳은 폐해로 일본 도요타자동차 렉서스의 리콜 사태를 언급하며 “저가입찰이 적격입찰로 개선되지 않으면 시설의 품질을 보장할 수 없으며 제품의 특성상 새로운 재해가 예견된다”고 말했다.

“허리가 튼튼한 강소기업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최 대표는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제1광역회장을 지냈다. 전국의 서로 다른 업종의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로 조직된 중앙회는 중소기업회원 상호 간의 지식과 기술, 기업연수, 정보교류를 통해 회원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제품·신시장 등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도모하는 단체다. 최 회장은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지역을 총괄하는 ‘융합1광역’을 맡아 이업종 간의 정보교환, 기술 융·복합에 힘써 왔다. 현재는 (사)서울기업경제인협회 금천지회장 및 본부 기획·홍보 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어려운 대학생 및 다문화가족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기탁하고 민족의 소원인 통일운동에도 앞장서 헌신한 결과 2011년에는 국민훈장동백장을 받은 바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