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대표적 항일 인사인 정재(靜齋) 이석용(李錫庸·1878∼1914·사진) 의병대장이 36세의 한창 나이에 교수형으로 숨지기 직전 마지막으로 진술한 내용이다.
이 대장은 재판정에서 “차라리 대한제국의 닭이나 개가 될지언정 너희(일제) 원수의 나라 신하가 되지는 않겠다”고 일갈했다.
이 대장은 임실 출신으로 1907년 전북 진안군 마이산에서 의병을 모아 호남창의소 의병대장으로 추대됐다. 이후 1909년까지 진안 등에서 항일 의병활동을 했고 수많은 전투에서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1912년 붙잡혀 사형 선고를 받고 대구형무소에서 짧은 생을 마쳤다. 생전에 의병활동 기록인 ‘진중일기’를 남겼다. 정부는 그에게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