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학스님, 초의 선사 ‘동다송’ 번역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봉은사 주지 원학 스님(60·사진)이 ‘향기로운 동다여 깨달음의 환희라네’를 펴냈다. 조선 후기 고승인 초의(草衣) 선사가 1837년 지은 ‘동다송(東茶頌)’의 번역·해설서이다. 동다송은 정조의 사위 홍현주의 부탁을 받고 쓴 한국차에 대한 송시(頌詩)로,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차의 미덕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동다는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녹차를 중국차와 구별 짓기 위해 초의 선사가 붙인 이름이다.
원학 스님은 28일 봉은사 경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에 5종의 동다송 번역서가 출간돼 있지만 한자와 숨은 뜻이 어렵다 보니 모두 직역에 그쳤고 내용도 차에 국한됐다”며“초의 선사는 차를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동다송에 담았는데 그의 속뜻을 헤아려 해설까지 붙인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