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전답게 90분간 팽팽한 긴장감이 지속됐다. 수원 공격수 정대세(왼쪽)와 서울 수비수 차두리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치열하게 볼을 다투고 있다. 서울은 후반 32분 나온 에스쿠데로의 결승골로 수원을 1-0으로 눌렀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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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즌 첫 원정 슈퍼매치서 1-0…반전신호탄 쐈다
에스쿠데로 후반 투입 결승골…최용수 용병술 적중
베이징전 승리 이어 K리그 5연속 무승 탈출 상승세
FC서울이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 수원 삼성과의 라이벌전 ‘슈퍼매치’에서 승리하며 본격적인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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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원정으로 치러진 슈퍼매치에서 2008년 10월 28일 이후 5년 6개월여 만에 승리하는 한편 최근 K리그 클래식 5연속 무승(2무3패)의 부진에서도 탈출했다. 또 23일 벌어진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0 승리를 포함해 최근 2연승으로 완연한 상승세를 뽐냈다.
● 뜨거웠던 벤치의 머리싸움
시즌 첫 번째 라이벌전을 앞두고 수원과 서울의 벤치싸움은 뜨거웠다. 최근 K리그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서울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냉정’을 주문했다. 라이벌전에선 사소한 실수가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미리 움직이지 말고 끝까지 기다린다는 심정으로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라’고 지시했다. 또 “우리가 원정경기에선 수원을 상대로 썩 좋지 않았는데, 1∼2가지 정도 선수들에게 당부한 게 있다. 경기 전에 공개할 수 없다”며 필승전략을 숨기기도 했다. 수원도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해 다양한 준비를 했다. 일찌감치 수중전에까지 대비했다. 경기 당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접하고, 주중 훈련 때도 그라운드에 물을 많이 뿌린 채 훈련했다. 그라운드가 젖으면 볼이 빨리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수원 서정원 감독의 예상은 어느 정도 적중했다. 서 감독은 또 최 감독처럼 ‘위험지역에서 사소한 실수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강조하고 라이벌전에 임했다.
● 전략적 선택이 빛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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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경기 후 “전반 윤주태에게 득점보다는, 수원이 공격을 풀어갈 때 템포를 차단시키는 역할을 지시했는데 완벽에 가깝게 해줬다. 그리고 후반전에 승부수(에스쿠데로 투입)를 생각했던 것보다 10분 빠르게 가져갔는데, 결과물이 좋았다”며 흐뭇해했다. 서울의 K리그 부진으로 고심했던 최 감독은 “선수들이 지난 베이징전부터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수원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필승의 의지를 드러냈다. (오늘 승리로) 지금까지 빗겨갔던 행운이 우리에게 올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수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