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홀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경기당 용병 2명 출전 규정으로 필 엔트리 제외
KIA 선동열 감독은 불펜야구의 신봉자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서 마무리로 뛰며 지닌 신념이다. 지난해 선 감독은 앤서니, 윤석민, 김진우 등 핵심선발을 마무리로 전환시키는 강한 집착을 보였다. 올 시즌에도 선 감독은 선발진의 취약함을 무릅쓰고, 하이로 어센시오라는 마무리투수를 뽑았다.
시범경기까지 들렸던 ‘불안하다’는 우려를 씻고 어센시오는 26일까지 8경기에서 1승 5세이브를 거두고 있다. 블론세이브는 1개도 없다. 중간계투가 취약한 KIA가 그나마 버티는 것은 김태영∼어센시오의 필승 계투라인 덕분이다.
문제는 필이 핵심타자 노릇을 해주고 있어서 빠지면 티가 확 나는 현실이다. 가뜩이나 김주찬과 이범호까지 빠진 마당인지라 빈자리가 더 커 보인다. 26일 잠실 LG전에서 KIA는 3번 김원섭∼4번 나지완∼5번 이종환으로 클린업트리오를 꾸려야 했다. 16일 광주 한화전(2이닝 5실점)처럼 홀튼이 일찍 무너진 경기에는 필을 넣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럴 경우 어센시오가 무용지물이 된다. 필 없이 3승(1패·방어율 2.48)을 거두고 있는 홀튼의 역투가 더욱 돋보인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